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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현실이라는 이름의 판타지-'엄마 친구 아들'

by 피터팬! 2024.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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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아니지만.... 그냥 감상문

오랜만에 정주행한 드라마 '엄마 친구 아들'

엄마친구아들 홍보포스터(사진 출처:나무위키)

나이를 먹으면서 뭔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사실 긴 흐름의 드라마를 잘 보지 못하는 편입니다.

예전에는 본방사수하면서 보던 일도 많았는데 요즘은 그게 잘 안되네요. 게다가 ott서비스가 잘 발달된 지금은 '나중에 몰아보지 뭐'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더 안 보게 되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그래도 최근 잘 즐긴 드라마가 있었는데요, '웰컴 투 삼달리'와 최근 종영한 '엄마 친구 아들'입니다.

그 중 오늘 언급할 드라마는 '엄마 친구 아들'인데요. 뭐 나름 재미도 있고 새롭게 느끼는 부분도 있어서 몇 자 찌끄려보려 합니다.

배우의 재발견-정해인과 조한철

(개인적으로)정애인의 재발견-엄마친구나들 캐릭터 포스터(사진 출처:나무위키)

이번에 보면서 조금 새삼스럽게 보게 된 배우가 정해인 이었습니다.

쓰니니는 남자로서 별로 남자배우에겐 관심이 없어요...ㅎㅎ 뭐 몸이 좋은 배우는 운동방법이라던가 그런 것 때문에 팬이 되기도 하는데요. 마동석 같은 배우는 좋아합니다만 솔직히 이쁘장한 남배우들에게는 눈길이 가지 않지요. 그런데 분명히 내가 알던 배우인데 새롭게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드라마 남자주인공인 '정해인'배우가 그랬습니다.

생각해 보면 정해인이 나오는 드라마를 본 적이 없더라고요. 제목만 알지 제대로 본 게 없어서 그 배우를 잘 몰랐는데 이번에 드라마가 재미있어서 집중해 보다 보니 상당히 매력이 있더군요.

드라마 정주행 중에 영화 '베테랑 2'에서 악역연기를 하는 것을 보니까 둘 다 잘 어울리는 게 천상 배우구나 싶었네요.

조한철배우 역시 다시 보게 되었어요. 매번 악역같이 나오더니만 이번엔 코믹하면서도 부성애 가득한 아버지의 역할을 맡아 잘 소화한듯합니다.

(개인적으로)배우의 재발견-조한철 배우(사진 출처:나무위키)

장르는 드라마 하지만 실상은 판타지

이 작품은.,... 음 드라마이고 그중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라고 해야겠죠?

배경은 현재 대한민국이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두 가정집의 아들과 딸 그리고 그 주변인물을 의 평범하지만 특별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는 '판타지'로 보였어요. 그 이유를 들자면

1. 너무나 완벽한 남자주인공

정해인이 맡은 최승효라는 인물 자체가 판타지입니다. 인물 좋아 몸매 좋아 성격 좋아 회사 사장에 집안도 좋고. 뭐 하나 빠지는게 없는 인물이죠. 더군다나 한 여성만 바라보는 그 지고지순함. 그야말로 모든 여성들이 바라는 퍼펙트한 설정입니다.

예전 드라마 남자주인공들은 성격이 나쁘던 암튼 뭐하나 흠은 있던 것 같은데 이건 뭐 깔 데가 없는 인물이네요.

예전에 한참 유행하던 엄친아 자체인듯해요.

2. 악함이 없는 주변인물

주변에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이 드라마에는 '악역'이 전혀 없습니다. 숙자매라고 불리는 4명의 동네친구들부터 시작해서 좋은 이웃들을 보자면 마치 '응답하라 1988'을 보고 있는 듯 너무나 정겨운 모습들이에요. 

15회에서 문을 닫는 분식집에 약속도 없이 모인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특히 그렇게 느껴집니다.

숙자매에서 가장 판타지성을 가진 인물이라면 아마도 최승효의 엄마인 서혜숙 일거예요.

그렇게 느낀 부분은 외교관이라는 여성으로서 흔하지 않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평범하기 그지없는 나머지 3명과 계속 끈끈하게 우정을 다지는 모습에서였어요. 음... 사실 여성의 우정은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리가 사람 만든다고 본인의 커리어가 올라갈수록 비슷한 환경과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랑 어울리게 되거든요 보통은. 그런데 서혜숙이라는 인물은 재수 없고 우아떠는 모습이 좀 그렇긴 해도 오랜 시간 친구들과 격 없이 지내는 모습이 실생활에서 찾기는 쉬운 경우는 아닐듯합니다(당장 제 친구 중 한 명에게서 안 좋은 모습을 보기도 했어서..)

3. 갈등의 해소과정

이 드라마에서도 여러 인물들이 갈등을 겪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두 주인공의 전애인이 등장하는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총 4인의 등장인물이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판타지스러웠어요. 그중에서도 최승효의 해결방식은.... 보살 그 자체였던듯합니다.

이 모든 게 사실 우리네 사는 현실에서는 보기 힘들죠. 그렇지 않나요?

K드라마의 힘... 계속되길

최근 우리나라 문화콘텐츠의 힘은 놀라운 수준입니다. 이제 'Do you 강남스타일?"이나 "Do you know 김치?"

이런 촌스런 질문을 하지 않아도 전 세계 팬들은 한국을 알아줍니다.

드라마의 힘은 너무나 강력해서 한때 한국남자들은 다 현빈 같고 다 공유 같고 그런 판타지를 외국 여성들이 가졌다고들 하지요. 바로 그런 게 한국에 대한 판타지이며 어찌 보면 드라마에 의한 부작용일 수도 있습니다.

넷플릭스를 통해 엄청난 인기를 모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현빈같은 남자는...드믈어요(사진 출처:나무위키)

저 어렸을 때 미국영화 보면서 '아 미국은 정말 좋은 나라구나'라고 생각하고 자란 것처럼요.

물론 그런 것 걱정하고 신경 쓰면 콘텐츠 못 만들죠. 보는 사람이 알아서 보고 걸러야 하는 게 맞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전 ''이란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전에 본 드라마 '웰컴 투 삼달리'에서도 그런 걸 많이 느꼈어요.

실상 우리의 현실은 힘들고 각박한데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은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손잡고 일으켜주고 도와주며 갈등과 고난을 헤쳐나갑니다. 어쩌면 그것이 판타지스럽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또 그런 재미로 보는 거고요.

이 작품도 중간중간 촌스런 대사와 작위적 설정 등 어느 정도 비판도 받았지만 뭐 완벽한 작품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도 그런 드라마들이 만들어지고 인기가 있는 것은 아직 우리에게 그런 좋은 모습이 남아있어서라고 생각하고 싶네요.

이런 작품 비롯해서 한국 콘텐츠의 힘이 계속되길 기원하며 감상문 마쳐봅니다...^^

(아 여담이지만 제가 여름 때 헌화로를 달리고 있을 때 드라마 촬영 때문이라며 잠깐 교통을 통제하는 곳을 지나갔는데요. 그게 이 드라마 촬영이었어요. 그래서 뭔가 더 애착이 가는 드라마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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