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겪는 이런저런 일, 일상다반사에 관한 잡소리
지치지 않는 마동석의 질주, 트리플 천만의 대기록
지난 4월 24일,많은 팬들이 기다리던 영화 '범죄도시'의 새로운 4편이 공개되었습니다.
가장 평가가 좋은 1편,처음으로 천만을 달성한 2편에 이은 3편이 천만관객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사실 평가는 좋이 않았던 터라 4편을 준비하는 제작진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 예상되는데요, 겸손일지 모르지만 이번 4편의 감독인 '허명행'감독은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이 목표라고 하네요.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번 4편의 손익분기점은 350만이라고 하는데요. 이미 한참을 넘겼고 이제 트리플 천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라 다음 편을 제작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5월 10일 현재 896만)
시리즈 영화를 기준으로 보자면 '어벤저스'시리즈가 트리플 천만을 달성한 기록이 있기는 합니다만 우리나라 영화로는 범죄도시가 처음이며 아마도 이 기록은 당분간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마동석도 마동석이지만 허명행 무술감독님 팬이라서 이 영화에 기대가 큽니다.(사실 '황야'는 쫌.. 그랬어요.)
그런데 이렇게 독주를 하는 영화에는 항상 따라붙는 꼬리표가 있지요? 바로 '스크린 독점'논란입니다.
이번 범죄도시 4에도 여지없이 논란이 붙었는데요. 다른 말로는 '스크린 몰아주기'라고도 합니다.
배급사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이 논란은 실제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멀티플렉스 거의 모든 관을 점령했을 때 일어나곤 하는데요. 코로나 때야 워낙 극장에 가는 사람이 적기도 했거니와 대형 영화들도 줄줄이 개봉을 미루는 바람에 몇 년간은 이 논란이 잠잠했는데 이제 또다시 들리기 시작하네요.
사실 이 스크린 독점의 원인은 현재 거의 모든 극장이 멀티플렉스의 형태로 변한 후 생긴 문제점이라고 합니다.
CGV, 롯데시네마 등은 배급과 상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기업환경을 가지고 있지요. 따라서 자신들의 수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특정영화에 많은 스크린을 할당합니다.
저 같은 일반 관람객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있는 배급형태인데요. 장점이라면 가까이 있는 어떤 극장에 가도 그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옛날 단관극장시스템이었을 때는 한극장에 한영화만 상영하므로 특정극장을 반드시 찾아가야만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인기가 많은 영화는 같은 극장에서 6개월 이상 장기상영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시스템이었지요.
그렇지만 멀티플렉스화 되면서 생긴 커다란 단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보고 싶은 영화를 보기가 어렵다'라는 겁니다.
스크린수가 늘어나면 다양한 영화를 상영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수많은 스크린에 특정영화를 몰아서 걸어놓고 빠른 기간에 내려버리는 그야말로 '치고 빠지는' 시스템이 고착화되어 기대치가 낮은 영화는 걸리지도 못하는 경우도 생기거나 규모가 작은 상영관에 1회 혹은 마지막 회 차 상영만 지원하는 등 오히려 선택의 폭이 줄어들었습니다.
스크린을 독점할만한 영화가 없을 비수기 때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던 현상이 '범죄도시'같은 대형 영화가 걸릴 때는 여지없이 돌출되곤 합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이 현상은 자연적으로는 고쳐질 수 없다고 생각해요.
최대 이윤창출이 목적. 개선되기는 어렵다.
기업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최대 이익 창출이에요. 제작사 측에선 수십억 이상의 돈을 쏟아붓는 이런 영화는 어찌 보면 하나의 도박 같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리스크를 최소화시키려면 전국의 스크린을 장악해 최대치의 흥행을 끌어내지 못하면 자칫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프닝스코어와 첫주 흥행에 대박 난 영화는 2~3주 정도는 스크린을 독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법으로 규제하지 않으면 기업 스스로 개선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데 자기 밥줄을 스스로 줄이겠습니까. 안타깝지만 이게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실입니다.
일본의 경우는 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화관 자체에서 25%까지만 상영할 수 있게 상한제가 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이미 스크린독과점 현상이 고착화되어 있어서 이 논란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조금은 다양한 작품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되길.
오래전, CGV에서 제가 보고 싶었던 애니를 상영하길래 극장을 방문했는데 개봉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영화를 내려버려 그냥 돌아온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는 스마트폰이 있던 때가 아니어서 현장에서 표를 사려고 했었거든요.)
사실 제작사나 배급사의 독과점행태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돈 벌려고 하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가끔은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마블도 좋고 범죄도시도 다 좋지만 그래도 일부 스크린은 작은 영화에 배려하는 그런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멀티플렉스 극장의 처음 설립취지에 맞게 '다양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아 그리고. 요즘 영화값 너무 비쌉니다.... 코로나 지나면 극장에 많이 찾아갈 거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현 상황은 영화관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코로나 때 입은 손해 만회하려고 그러는 건 알겠는데 가격인상으로 객단가는 올라갔을지 몰라도 오히려 매출은 줄었을 겁니다. 관객들은 이제 영화를 골라서 보려고 하거든요. 그냥 누가 나와서, 입소문이 좋아서가 이니라 좀 더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극장 수입은 줄어들 것이고요.
가격을 조금만 내려도 영화팬들은 환영하며 영화관으로 발길을 돌릴 겁니다. 결국 소비자가 있어야 기업도 사는 것이잖아요?
다양한 영화를 합리적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일상의 잡소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애마였던 트랙스,중고차 수출로 처분한 이야기 (0) | 2024.11.22 |
---|---|
무너진 '개통령'과 '파파로티',미디어가 만든 허상속의 진실은..? (0) | 2024.05.23 |
희망을 노래한 故터틀맨 임성훈을 기억하다 (0) | 2024.03.29 |
네이버 해킹당한 썰 (0) | 2023.08.07 |
일상의 잡소리-대상포진에 관하여 (1) | 2023.05.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