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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와 플라모델

애니메이션 이야기-인어공주와 디즈니

by 피터팬! 2023.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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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억 속에 마음속에 남아있는 여러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

1) 디즈니의 부진했던 시절

월트 디즈니의 '증기선 윌리'(이미지 펌)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1923년 월트디즈니와 로이디즈니 두 사람에 의해 설립됩니다. 미국에 기반을 둔 전 세계 1위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지금은 마블스튜디오, 루카스필름 그리고 21세기 폭스까지 인수 합병하여 이제 영화산업은 디즈니냐 디즈니가 아니냐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디즈니의 영향력은 막대합니다. 여러 가지 부침과 논란이 있긴 하지만 가장 막강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요. 하지만 이런 디즈니도 부진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디즈니의 대표 캐릭터인 '미키마우스'를 세상에 널리 알렸던 작품 '증기선 윌리'를 시작으로 1937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40년 '피노키오', '환타지아',1941년 '덤보' 등 이미 1930년대부터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고 디즈니는 계속 성장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디즈니도 부진을 겪습니다. 1961년 '101마리의 달마티안'과 1967년의 '정글북'정도를 제외하면 80년대 후반까지 개봉한 작품들은 제목을 들어도 잘 알지 못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81년'토드와 코퍼'라든가 '86년 '위대한 명탐정 바실'같은 작품들이지요. 오히려 디즈니 하면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 초창기 작품들을 더 많이 기억합니다. 암흑기의 작품이라고는 해도 어느 정도 흥행은 계속 이어나갔지만 임팩트 있는 작품은 등장하지 못했습니다.

2) 디즈니 하면 역시 공주. 디즈니를 부활시킨 공주, '인어공주'

디즈니 부활의 신호탄,89년작 '인어공주'(이미지 펌)

그러다 1989년, 드디어 큰 한방이 디즈니에서 나옵니다. 이름하여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입니다.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가 감독하고 '하워드 애쉬먼'이 제작을, 그 유명한 '앨런 멩컨'이 음악을 맡아 만들어진 이 작품은 4천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2억 달러 이상의 월드와이드 수익을 벌어들인 대박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디즈니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기억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으로 디즈니의 르네상스가 시작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디즈니 하면 역시 공주죠. 디즈니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미키마우스를 비롯 구피나 도널드 덕 등 많이 있지만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을 들라고 하면 '백설공주' '신데렐라' 그리고 2013년 초대박작품'겨울왕국'까지 , '공주'캐릭터가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립니다.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남자캐릭터들은 아무리 왕자신분이라고 해도 그냥 덤일 뿐, 모든 스포트 라이트는 공주의 몫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3) 사춘기 소녀의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 부모와의 갈등

인어공주:인간세계를 동경하는 소녀,그로 인한 부모와의 갈등(이미지 펌)

이 작품은 사춘기 소녀가 자신의 세계와 다른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호기심과 동경 그리고 금지된 사랑에 의해 빚어지는 부모와의 갈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절대 인간과 접촉해서는 안 되는 인어의 룰을 어기고 인간남성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런 그녀의 상황을 이용하려는 주변의 나쁜 어른 등 장르는 판타지 멜로이지만 현실세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국 주인공 에리얼은 진취적인 성향과 행동력으로 자신의 행복을 쟁취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되지요. 이것이 당시 디즈니 작품의 성격이었습니다.

4) 원작과의 차이, 그 이유

이 작품의 원작은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입니다. 원작동화에서 인어공주는 왕자와 이어지지 못하지요. 하지만 디즈니의 작품에서는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왕자와 바다에서 결혼을 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디즈니의 작품은 전체적으로 행복한 결말을 보여줍니다. 원작에서는 전체적인 줄거리, 인물 등을 가져오지만 철저하게 디즈니식으로 해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당시나 지금이나 인어공주의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디즈니 작품의 결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이런 식의 해석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지금이야 어떨지 모르지만 80년대 당시에는 아무래도 주 연령층이 아동이나 청소년들이었을 테고 가족단위로 감상하기에도 꿈과 행복을 주는 결말이 더 어울리니까요.

5) 디즈니 황금기, 그리고 그 후

디즈니 2D작품 최고 흥행작,그리고 르네상스의 석양 라이온 킹.(이미지 펌)

인어공주로 인해 디즈니는 다시 한번 미국 애니메이션시장의 톱에 올라섰고 그 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리이온 킹으로 이어지는 황금기를 구가하게 됩니다. '미녀와 야수'는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4억 달러를 넘어섰고 애니메이션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올라섰으며 주제가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 파격적인 CG로 구현한 춤을 추는 장면도 엄청난 화제였습니다.

그 후속작 알라딘 역시 월드와이드 5억 달러를 벌어들이며 '미녀와 야수'이상의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알라딘은 최근 디즈니가 진행하고 있는 실사화 작품으로도 유명하지요. 그리고 94년 라이온 킹이 등장하여 디즈니 르네상스는 정점에 오릅니다. 개봉당시 7억 달러 이상을 벌여 들여 2D애니메이션 최고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재개봉까지 합하면 10억 달러가 넘는 엄청난 작품입니다.  그 후 디즈니 최초 유색인종 여성이 주연으로 등장한 '포카혼타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흥행으로 주춤하면서 디즈니 르네상스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6) 접으며... 현재의 디즈니

23년판 실사화 인어공주는 그냥 다른 작품으로 인식하고 싶습니다.(이미지 펌)

개인적으로 현재 디즈니의 행보는 아쉽습니다.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며 야심 차게 진행했던 스타워즈 시퀄 3부작의 평가는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바닥을 쳤고 잘 나가던 MCU도 '어벤저스:엔드게임'이 정말 엔드게임이 되어버렸단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예전의 위상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현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3'가 산소호흡기를 달아주는 모양새이지만 현재 MCU가 밀고 있는 '멀티버스 사가'와는 거의 연관이 없는 독립적인 작품인 데다 시리즈의 마지막 그리고 감독인 제임스 건이 DC로 넘어가는 바람에 MCU에 대한 전망이 밝지는 못합니다. 거듭 논란이 되고 있는 PC도 상당한 걸림돌입니다. 작품마다 PC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디즈니가 관객들을 자꾸 가르치려 든다는 느낌은 저만 받는 것은 아닐 듯합니다. 거기에  MCU는 스스로 진입장벽을 높여 신규 팬들도 유입이 쉽지 않은 상태라 전망이 더욱 어둡기만 합니다. 인어공주의 실사화 작품과 MCU다음 개봉작인 '더 마블스'의 결과가 벌써 궁금해집니다...

 

어릴 적 일요일에 TV를 켜면 '디즈니 만화동산'이 방영되던 때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일요일 아침도 일찍 일어나서 TV앞에 앉아있곤 했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도널드 덕'이었어요. 구피나 미키가 나오는 에피소드보다 도널드가 나오는 에피소드를 기다리곤 했습니다. 재미있고 즐거운 기억이 많은 시간이었어요.

그때의 디즈니와 지금의 디즈니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고 그들이 펼치는 산업의 성격도 방향성도 달라지겠지요. 이해는 하지만 지금의 디즈니가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단 제가 나이를 먹어서만은 아닐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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