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애니메이션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건담, 대지에 서다
'건담, 대지에 서다'는 1979 시작된 전설 같은 TV애니메이션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1회의 부제였습니다.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의 판도를 바꾸었다고 할 정도의 인기를 얻은 이 시리즈는 Z건담->ZZ건담->역습의 샤아 순으로 소위 말하는 '우주세기'의 시리즈를 계속해서 펼쳐나갔고 그 인기는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주세기,비우주세기->구건담,신건담->시드 세대
건담시리즈를 얘기할 때 크게 '우주세기'와 '비 우주세기'를 나누는게 제가 건담을 즐기던 시절의 주된 분류법이었는데 또 하나의 기준으로는 구건담과 신건담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우주세기와 비우주세기는 그냥 단순하게 UC연도가 붙는 시리즈로 아므로 레이와 샤아 아즈나블이 대립했던 1년 전쟁 즉 최초 기동전사 건담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시리즈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멀게는 최초 TV시리즈 '기동전사 건담'에서 가깝게는 '섬광의 하사웨이'로 보면 될거 같습니다.
우주세기 팬층은 꽤나 두터운 편이라서 비우주세기 건담들은 건담으로 취급하지 않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제작사측에서도 그것을 잘 알고 있는지라 유니콘 건담을 비롯, 애니화가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섬광의 하사웨이'까지 계속해서 제작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오래된 만큼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 새로운 팬을 끌어들이는 것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턴에이건담' 이후 새롭게 펼쳐진 것이 바로 '신건담'시리즈인데요. 그 첫 작품이면서도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 바로 '기동전사 건담SEED' 시리즈입니다.
2002년에 방송된 이 작품은 내용적으로는 퍼스트 건담을 오마쥬 하면서도 매력넘치는 캐릭터와 근사한 모빌슈트, 그리고 높은 퀄리티의 프라모델 제품을 내놓으면서 단숨에 인기작으로 뛰어오르게 됩니다.
남용되는 뱅크샷이라던가 주인공들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 등 작품적으로 여러 문제를 안고 있기는 했지만 그런 논쟁이 무색하게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지요. 그리고 아마 당시 건담이라는 존재를 이 SEED로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 많았을 겁니다. 새로운 팬을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던 것이지요.
그러한 인기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신기동전기 건담W,기동무투전 G건담 후 세 번째로 공식 방영된 건담 애니로 자막판과 더빙판까지 제작해 방영했고 한국에서의 인기도 엄청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건담이란 브랜드의 부활,그리고 현재
사실 건담이라는 브랜드가 항상 잘 나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극장판'역습의 샤아'이후 야심차게 출발했던 새 프로젝트'포뮬러 시리즈'인 극장판'건담 F-91'이 흥행에 실패하는 바람에 그 후 애니시리즈는 완전히 엎어졌고 '헤이세이 3 연작'으로 불리는 비우주세기 건담들도 한편은 당시 변태 같은 작품으로, 또 한편은 인기가 없어 조기종영까지 해버릴 정도로 위기가 심각했습니다.
1990년대 후반은 '신기동전기 건담W'만이 건담 시리즈의 생명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2002년 공개된 '기동전사 건담SEED'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건담이라는 브랜드는 다시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후속작인 'SEED DESTINY'는 거의 폭망 수준인 작품이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메카닉을 잘 뽑아준 덕분에 인기는 여전했지요.
그런데 그 정도로 잘 나간 작품이라면 극장판의 나올수도 있었을 텐데.... 소문만 무성했을 뿐 시드의 극장판은 오랜 시간 제작되지 않아 팬들을 애타게 했죠. 그런데... 결국 나왔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전체)극장개봉 건담!!
건담 시드 극장판인 '기동전사 건담SEED FREEDOM'이 드디어 일본에서 개봉했습니다.
작년 7월 PV가 발표되었고 24년 1월에 개봉해 지금까지 개봉한 건담 시리즈 극장판 중 가장 큰 흥행을 기록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팬들이 기다려왔던 작품이었나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도 SEED시리즈를 좋아하는데다 건담을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커 직접 도쿄에 갈까도 고민했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바로 한국에 공식 개봉을 하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 전에 우주세기 건담작품인 '쿠쿠르스 도안의 섬'이라는 작품이 개봉을 하긴 했었습니다만 메가박스 단독개봉이었던데다 우주세기 그것도 퍼스트 건담에서도 망한 에피소드를 극장판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인데 일본에서는 10억엔을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의미있는 흥행을 하지 못해서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에도 건담 팬층은 상당히 두텁습니다. 프라모델 공식 판매처인 '건담베이스'의 시작이 우리나라일 정도로 진심이지요. 요즘은 유튜브나 OTT서비스로 건담의 영상을 감상할 기회가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큰 스크린으로 보고 싶은 열망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개봉일에 보기는 힘들거 같습니다만 그래도 개봉을 해준다니, 꼭 보러 가야지요.
역시 로봇은 큰 스크린으로 봐야 제격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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