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방면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80,90년대. 그중 플라모델은 거의 복제품이 성행했는데 그중 최고봉이던 '아카데미 과학'.그에 관한 이야기
작품소개
용자 라이덴은 1974년 '소에이샤'(지금의 선라이즈)에서 제작,방영한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입니다.
'건담'으로 유명한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캐릭터 디자인을,역시 건담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토미노 요시유키'가 감독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감독은 '나가하마 다다오'로 교체됩니다.
당시 마징가Z를 능가할 만한 로봇을 만들어달라고 스폰서가 요구했으나 감독이 워낙에 마징가를 싫어했고 프로듀서 역시 변신하는 로봇을 고민하여 디자인 된 로봇입니다.
마징가와 달리 근거리전투가 자주 등장하며 최첨단 과학병기라기 보다는 신비한 머신이라는 점을 주로 부각합니다.
로봇 최초로 입을 그려넣어 감정표현도 가능하다는 점 등 마징가와는 반대의 노선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하청을 맡던 제작사인 소에이사는 선라이즈로 독랍하게 됩니다.
27화부터 감독이 교체되었고 시청률은 낮아졌지만 50화 완결까지 성공적으로 작품을 이끌게 됩니다.
신비의 거대로봇,특이한 디자인과 설정, 미형의 악역까지 겹쳐 라이딘은 당시 겟타로보시리즈를 능가할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였고 전반부의 감독이었던 토미노는 이 작품의 여러 요소를 훗날 기동전사 건담에 적용하는 등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작품입니다.
장난감을 만나다-아카데미 용자 라이덴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 시절 처음으로 스스로 구입 한 장난감이 바로 아카데미의 용자 라이덴이었습니다. 지금이야 작품에 관한 정보나 여러 가지를 마음만 먹으면 알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에서 발행한(역시 불법 복제물) 로봇 대백과 등에서 읽은 내용이 전부였던 터라 그냥 박스에 그려져 있는 그림을 기준으로 판단해서 구입할 수밖에 없었죠. 고대 무우 제국에서 건조한 신비한 로봇이라는 설정과 독특한 디자인이 어린 마음에도 무척이나 끌렸나 봅니다. 300원이라는 당시 적지 않은 금액을 지불하고 손에 쥔 라이덴 박스는 꼬맹이의 마음에 조립에 관한 열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카데미 용자 라이덴 소개
박스를 열면 상당히 단출한 구성의 내용물이 나옵니다. 러너 두 개와 설명서 한 장, 그리고 나름 멋을 낸 설명서 한 장뿐이지요. 사출 색은 지금 제 것의 경우는 흰색과 파란색인데 노란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으로 사출이 되어서 재구매할 때는 박스를 열어보고 가져보지 못한 다른 색의 제품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프로포션은 전체적으로 늘씬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가동성은 제법 좋은 편입니다. 팔 다리가 꽤 큰 각으로 움직여 주지요. 특히 팔 부분의 가동이 아주 좋은데 어깨 부분과 상완 부분의 나누어져 있어 팔의 회전이 가능합니다. 옛날 플라모델은 만져본 경험이 있다면 아시겠지만 이 부분 가동이 안되는 제품이 꽤 있거든요. 무릎관절은 뭐... 그냥 움직이네 하는 수준이네요. 특이한 점이라면 지금 건프라처럼...이라면 좀 오버스럽지만 별도의 손 부품을 넣어줬습니다. 라이덴의 왼팔에 장착되어 있는 활을 이용해 화살을 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손인데 이게 정말 놀라웠었죠.300원짜리는 다 이런 건가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때문에 머리가 회전하지 못하는대신 허리가 회전하는 것도 정말 좋았어요.
여러가지로 특별했던 첫 장난감
돌이켜보면 잘 부서지는 고관절, 무릎관절 부품, 심한 단차 등 다시 만들라고 하면 갈등을 불러올 만큼의 품질을 가진 녀석이지만 저에겐 어떤 의미로는 첫 장난감이었고 지금의 제가 여전히 건담 플라모델을 만지게 한 계기가 되었던 만큼 특별한 추억을 준 제품입니다. 입문을 이 녀석으로 했달까요. 전술했듯이 사출 색이 가끔 다르게 나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색놀이 버전의 시초(?)처럼 되어버린 아카데미의 라이덴. 제 마음속에선 여전히 최고의 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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