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와 프라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
제목:극장판 시티헌터 천사의 눈물
장르:액션, 코미디 애니메이션
원작:호조 츠카사
제작:선라이즈, 앤서 스튜디오
일본개봉:23년 9월
시티헌터란?
원작 코믹스 '시티 헌터'는 호조 츠카사가 일본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에 1985년부터 연재했던 오래된 작품입니다.
어렸을 적 용병으로 키워졌던 주인공 '사에바 료'가 일본으로 와 자신의 장기를 살려 '시티 헌터'라는 별칭으로 각종 사건들을 해결해 주는 일종의 청부업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하드보일드 하지만 코믹하게 풀어나갔던 초 히트작입니다. 당시 한국에는 '드래곤 볼'과 함께 불법으로 출간되는 만화로 인기를 얻었는데 그 인기는 '원나블'이 3대 인기작이었던 것처럼 '드래곤 볼', '슬램덩크'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인기를 누렸었지요.
그러나 당시 드래곤 볼이나 슬램덩크처럼 정식으로 출간되던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출판사에서 각기 한국이름을 제멋대로 붙인 불량 출판물들이 속속 나오곤 했는데 그나마 제법 구색을 갖추고 로컬라이징을 나름 잘 했던 건 '그림터'에서 출판했던 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연의 이름인 우수한,사우리는 슬램덩크에서의 강백호, 서태웅 등과 같이 작품에 아주 잘 어울리는 센스 있는 네이밍이었다고 기억되네요.
전 35권으로 1991년 완결되었고 패러렐월드지만 후속작품격인 '엔젤하트'라는 작품도 있지만 이 작품은 평가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호조 츠카사 입장에선 여전히 '시티 헌터'가 대표작인 거지요.
극장판으로 계속되는 시티헌터의 세계관,그 완결을 향해
시티헌터도 여러번 애니화되었는데요. 그중 극장판은 최근작인 엔젤 더스트를 포함 총 5편이 제작되었습니다.
최근작 엔젤 더스트는 최종장의 오프닝 격인 작품으로 앞으로 있을 사에바 료의 처절한 싸움의 예고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엔젤 더스트'라는 것은 인간을 무기화시킬 수 있는 일종의 약물을 통칭하는 말로써 주인공인 '사에바 료'를 살인귀처럼 만들었던 악마의 약입니다.
원작에서 료는 자신을 전쟁터에서 거두어 주고 친 자식처럼 키워주었던 '카이바라 신'에게 이용당해 엔젤 더스트를 맞고 전장에 나가 수많은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료는 아버지에게서도 그 약물에서도 벗어나 일본에서 새롭게 살아나가던 중 본래 경찰이었으나 동료의 순직으로 인해 시티헌터로 같이 활동하게 된 '마키무라 히데유키'와 파트너를 이루어 청부업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그가 에인절 더스트 사용자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고 그의 여동생 '카오리'와 함께 새로운 파트너가 되어 도시의 쓰레기들을 청소한다는 게 주된 내용입니다.
본 극장판은 원작의 최종장에서 '카이바라 신'의 조작 유니온 테오페와 맞서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각색하여 비슷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작품속 인물인 '아노니모'는 다분히 원작의 '믹 엔젤'의 캐릭터를 오마주한 것으로 보이며 그 인물로 인해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는 것을 알립니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호색한 료의 모습이라던가 그런 그를 응징하는 카오리, 그리고 등장하는 주변인물들의 모습은 시티헌터의 팬이라면 충분히 즐거움을 느끼게 할 만한 요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원작은 깔끔하게 결론이 났는데 애니는 그렇지 못해 조금 아쉬웠는데 선라이즈에서 이렇게 최종장까지 만들어주네요.
흥행성적도 제법 좋아서 후속작을 기대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그 재미는 여전히.
원작을 보면 잊을수 없는 코믹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요. 기억나는 장면중 하나는 사에바 료가 자기 나이를 정확히 모른다는 설정입니다. 그래서 자기는 생일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니 영원한 20살이라고 우기는데 카오리가 가 시끄럽다며 30살이라고 정해주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렇다면 연재가 종료되는 시점을 기준으로 해도 사에바 료의 올해 나이는 63세네요...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꽤 좋은 흥행성적은 팬들이 여전히 료와 카오리 콤비를 기다리고 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작품의 퀄리티는 솔직히 조금 아쉽습니다. 배경이나 자동차 액션신같은 것들은 좋아진 기술력으로 꽤 높은 퀄리티의 CG를 보여주지만 인물작화는 지난 극장판과 비교했을 때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드네요.
1990년대 100%셀화로 작업했던 작품들과 비교해도 솔직히 더 나은 점을 못 느낄 수준의 작화인 것 같습니다.
엔젤 더스트의 효과로 폭주하여 싸우는 장면도 원작에서의 처절함 같은 것들이 느껴지지 않아서 너무 가볍게만 보였기에 그것 역시 좀 아쉽네요.
마지막에는 팬이라면 미소를 머금게 할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 시티헌터 원작에서 보았던 장면들을 오마주한 모습들이 나오는데 연재 초기의 그림체를 그대로 옮겨온 장면들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이 작품도 연재 초반과 후반의 그림체가 많이 달라지는데요. 완성되기 전의 어딘가 모르게 약간 어설픈듯한 그러나 정겨으운 모습의 사에바 료를 움직이는 화면으로 접하니 왠지 기분이 남달랐아요.
언젠가 나올 최종작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릴수는 있을 것 같아 보는 내내 기분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아 그리고 특별출연(?)한 깜짝 등장인물과 메카도 반가왔어요^^
만약 아직 시티헌터를 잘 모르는 분이라면 원작을 구해서 읽어보시길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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