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간 그 흔하디흔하던 건담 플라모델의 씨가 말랐습니다. 오래간만에 용산의 건담베이스에 갔었는데 전혀 상황이 나아지질 않고 있더군요. 다녀온 후기와 뭐 이런저런 잡소리입니다.
6개월 만의 건담베이스, 두 달 후 재방문.... 현재 상황
두 달 정도 전일까요? 영화를 보기 위해 오래간만에 CGV 용산을 갔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용산 아이파크 몰 6층에는 CGV도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장소,'건담베이스'가 있습니다. 건담베이스는 반다이에서 생산하는 건담을 비롯 여러 가지 제품을 판매하는 곳인데요. 저도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건담베이스라는 매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네요. 그리고 이게 오히려 일본으로 역수출된 케이스라고 합니다. 뭐 아무튼... 작년에 친구가 선물로 건담을 사준다기에 매장에 방문한 후로 거의 6개월 만에 방문 한 것인데요. 상태가 정말이지.... 처참했습니다. PG 칸에는 윙 건담 펄 미러 코팅 버전뿐이었고 MG는 팔리지도 않을 갓 건담 몇 개, RG는 아예 전멸.... HG도 진짜 안 팔릴만한 애들만 남아있더군요. 드래건 볼이나 스타워즈 관련 제품을 은 많았지만 관심 밖이라.... 빈손으로 나왔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영화'존 윅 4'을 관람하기 위해 또 용산을 방문했고 뭐 가는 길이니 한번 들러볼까 하고 갔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그나마 RG는 뉴 건담과 윙 건담 엔드리스 왈츠 버전의 재고가 꽤 있더군요. HG는 거의 전멸이었고 MG는 듀나메스, 큐리오스 몇 개 정도, 유니콘 풀 아머 그리고 언제 가도 있는 '릭 돔'뿐이었습니다. 선물로 줄 SD 하나만 구입했네요...
왜?
건담 플라모델을 취미로 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두 가지 의문점이 있을 겁니다.'도대체 왜?' 그리고 '언제까지??" 처음에는 코로나로 인해 야외활동이 극단적으로 줄어들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사람들이 찾다 보니 수요가 늘어 공급이 달린다...라는 게 일반적인 추측이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 정상으로 돌아왔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죠. 그렇다면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는 얘기인데... 우연히 어떤 유튜브 채널에 관련 영상이 있어 얘기를 듣고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궁금하신 분은 박서방 채널이나 여타 간단히 검색만 해도 찾으실 수는 있습니다. 환율이며 한정판이며..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있는 것 같네요.
언제까지?
네.. 이건 답이 없습니다. 팔리지도 않는 경계 전기는 계속 매장에 쌓여만 가고 흔한 일반판도 몇 개 들여오지 못해 구경도 힘들고 신제품은 오픈런을 해도 사기 어렵습니다. 덕분에 되팔이들이 성행하고 라이트 유저들은 슬슬 손을 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앞으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망은 어둡습니다. 제 주변에 이미 손을 뗀 분들도 많고 사실상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구할 수 있는 매장 역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 광주 건담베이스도 폐점을 했지요. 앞으로도 당분간 반다이는 돈 되는 나라에 주력을 할 것이고 그들의 내수시장이나 우리나라처럼 마진이 크지 않은 나라에는 물건을 잘 주지 않을 테지요. 게다가 경계 전기를 찍어내느라 생산의 파이도 줄었으니 안 봐도 뻔할 노릇입니다. 일본 본토 상황도 안 좋던데 우리나라야 오죽할까요? 이참에 쌓아두었던 올드 플라모델이나 중국산으로 눈을 돌려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사실 요즘 반다이 오리지널 제품도 퀄리티가 예전 같지 않기도 하거니와 중국 제품은 좀 나아졌단 소리가 들리거든요. 누군가 선물로 완성한 다반 MG 스트라이크 프리덤을 주었는데 조립은 좀 어렵지만 할 만은 하다고 하네요. 불법복제품이라 선뜻 손은 안 갑니다만... 반다이가 계속 이렇게 한다면 글쎄요, 어떨지는..... 언제가도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던 불과 몇 년 전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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