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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플라모델 이야기21-거신 고그

by 피터팬! 202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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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80,90년대. 그중 프라모델은 거의 복제품이 성행했는데 그중 최고봉이던  '아카데미 과학'. 그 제품과 원작 애니메이션에 관한 이야기

작품소개

거신 고그 포스터(출처:나무위키)

'거신 고그'의 원제는 'Giant Gorg'로 선라이즈가 1984년 제작, 방영한 TV애니메이션입니다.

남태평양에 존재하는 섬 '오스트랄'을 연구하던 타가미박사가 모종의 이유로 사망하고 그의 유언으로 아들인 '타가미 유우'가 뉴욕의 닥터 웨이브와 만나 오스트랄로 떠나 겪는 모험 이야기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거대로봇물로 마징가 같은 작품이 기대되었으나 실상은 인간이 주역인 말하자면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 액션물로 메카닉들의 비중은 상당히 낮은 편으로 주역메카인 'GORG'가 4회 만에 등장하는 등의 이유로 로봇물을 기대하던 팬들에게 실망적인 작품으로 방영당시 시청률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거대로봇물로 분류되긴 하지만 '기동전사 건담'류의 리얼로봇물이나 '마징가 시리즈' 등에 익숙한 팬들이 기대했던 내용이 아니라서 인기가 없는 편이긴 했지만 1980년대 작품으로 보기에 어려울 정도로 작화나 스토리의 완성도 등의 수준이 상당히 높습니다.

제작당시 스폰서의 사정으로 제작이 무기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고 그래도 제작은 계속 이루어지는 바람에 제작시간이 남아돌았고 캐릭터 디자인과 작화 등을 혼자 일임했던 그 유명한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작화를 하나하나 손을 보아 흔히 말하는 작붕 없이 끝까지 작화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으로 높이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야스히코의 캐릭터 디자인을 좋아해서 더 눈이 가는 작품입니다.

메카닉 소개

자이언트 고그는 일본 특촬물 중 '대마신'에 등장하는 거인의 디자인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합니다.전체적인 컬러링은 푸른색계열이며 부분적으로 금색 줄이 포인트로 적용되어 있습니다.오스트랄 섬에 잠들어있던 신비의 로봇이란 설정이며 무장이란 것이 거의 없이 육탄전으로 상대방을 때려눕히는 스타일의 전투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방식은 당시 로봇 애니메이션이 마징가처럼 무기를 날리고 쏘는 방식을 야스히코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사용한 방식이라고 합니다.그렇다고 고그가 아무런 무기도 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의 무가를 빼앗아 사용하는 등 가끔은 화기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마징가처럼 파일럿이 타는 메카가 아니라 밖에서 조정하는 방식인데 그렇다고 철인 28호처럼 리모컨 방식도 아니어서 말을 알아듣고 움직이는 특이한 설정을 적용합니다. 간혹 주인공의 말을 듣지 않는 것으로 보아 자아가 있는 설정으로 보입니다.

아카데미 고그 소개

아카데미 거신 고그 박스아트와 런너(출처:본인)

제품명:거신 고그

제작:아카데미 과학

스케일:1:100

제품구성:런너 3개, 설명서

출시가격:800원(?) 추정

아카데미에서 고그에 등장하는 메카는 2개를 출시해 주었는데 하나는 지금 소개할 '자이언트 고그'이며 또 하나는 '매논 고그'입니다. '매논 고그'에 관해서는 따로 소개할 기회를 가지도록 하겠습니다.구성은 런너 2개입니다. 별도의 스티커는 없고 런너와 설명서 그리고 접착제가 전부입니다,

제 경우 초판을 구입했는데 출시당시 가격을 800원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가격이 좀 어중간해서 제가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런너 3개는 사출색이 동일합니다. 단색 사출이며 제가 가지고 있는 제품은 녹색계열인데 설정이 파란색인데도 불구하고 애매한 색으로 사출 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어떤 글을 읽어보니 매논 고그와 제품이 바뀌어 포장된 것 같다고 하는데 제가 본품과 설명서를 대조해 보니 제품은 맞게 들어가 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워낙에 거의 비슷한 제품이라 사출 할 때 색을 잘못 지정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리캡은 없으며 300원짜리 제품처럼 모든 관절을 플라스틱 사출물로 연결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들어 놓으면 라이딘 같은 사이즈가 아니라 제법 커서 관절이 금방 흐느적거리게 됩니다.

프로포션은 당시 기준으로 따져도 상당한 수준이며 팔다리 90도 정도로 준수합니다.

무장은 대전차 발칸포이며 디테일도 꽤 좋은 편입니다.

주인공 피겨도 동봉되어 구성은 나름 충실한 편입니다.

특별한 기억은 없지만... 멋진 녀석

'거신 고그'는 우리나라에 특별히 알려진 것이 없는 작품입니다. 작품 자체에 팔릴만한 메카가 별로 없어 모형화한 아이템도 매우 빈약합니다. 그 때문에 아카데미에서도 딱 두 가지만 출시해 주었기에 엄청난 물량이 나왔던 '가리안'과는 상황이 많이 달랐죠. 다이내믹 콩콩 미니백과를 통해서 알게 된 내용도 대략적인 줄거리와 인물소개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 무대륙이나 아틀란티스, 마야문명 등 고대문명에 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던 저에게 고그는 매우 매력적인 로봇이었습니다. 더구나 라이덴이나 아트라자같은 작은 제품이 아니라 그래도 나름 사이즈가 있던 제품이라 더 멋있다 생각했었지요.

아카데미의 아스트랄한 사출색도 없고 프로포션도 멋진 이 녀석은 한때는 제 방 한 곳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져서 오래된 애니메이션도 유튜브로 감상할 수 있는지라 고그를 정주행 하고 있네요.

저는 프라모델 도색을 할 능력은 못된지라 가조립만 할 뿐이지만 언젠가는 고그를 풀도색하여 멋지게 세워두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거신 고그'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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