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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플라모델 이야기20-조립식 인형시리즈 아팟치

by 피터팬! 2023.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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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80,90년대. 그중 프라모델은 거의 복제품이 성행했는데 그중 최고봉이던  '아카데미 과학'. 그 제품에 관한 이야기

시리즈 소개

시리즈 중 아팟치와 인디안 BOX ART(출처:슐츠상사의 블로그)

1970년대 말경 아카데미에서 이마이에서 제작한 브이콘 시리즈를 카피해 출시한 조립식 인형 시리즈입니다.

브이콘 시리즈와 동일하게 총 8개 제품이 한 세트로 되어 있습니다.

아카데미 기준의 넘버링으로 나열하자면

1) 인디언

2) 아팟치

3) 카우보이

4) 기마병

5) 무법자

6) 보안관

7) 기병대

8) 추장

이렇게 구성됩니다. 기본 소체는 골격, 지금으로 말하자면 후레임이 있으며 거기에 옷을 입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제품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부품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총 8개의 시리즈 중 2000년대 초반에 제거 구헌 제품은 2) 번 아팟치로 제품리뷰는 이 제품 기준입니다.

아팟치 제품소개

아카데미 아팟치 설명서와 런너(출처:본인)

제작사:아카데미 과학

스케일:알 수 없음

구성:런너 6개, 설명서

가격:400원

제품이름은 '아팟치', 넘버링은 2번입니다.

작은 박스에 런너는 총 6개로 런너별 색이 다 다릅니다. 요즘의 기술처럼 다중사출을 할 수준이 아닌 당시에 색분할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덕분에 박스는 작아졌고 런너구성은 풍부한 느낌입니다.

조립하면 박스아트의 설정색과는 부분적으로 다르긴 하지만 알록달록 예쁩니다.

얼굴, 상반신, 하반신, 팔로구성됩니다. 모두 몸통에 끼워서 조립하는 방식인데 팔과 다리의 가동은 옆으로만 벌어지게 되어있는 구조네요. 당시 기술력이라고는 해도 왜 이렇게 설계했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소체를 조립하고 나면 옷을 입히는 스타일로 마감하게 되어있는데 다른 자료들을 살펴보니 프레임은 시리즈의 다른 제품들과 동일하여 마감부품은 서로 호환이 되는 모양입니다.

옷을 다른 걸로 갈아입힐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거지요. 이런 방식은 설계와 생산 모든 단계에서 상당히 효율적이라고 보입니다. 현재 건담 프라모델의 경우 같은 시리즈의 동일한 등급이라면 후레임을 공유하고 있으니까요. 70년대 당시 이미 그런 시스템을 고안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상당히 앞서나간 제품이었네요.

'시리즈'의 원조,그리고 어릴 적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제가 6살 정도일 때 저희 부모님은 서울의 한 국민학교 앞에서 작은 문방구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유치원이나 다녔을 정도의 나이였던 저에게 부모님의 문방구는 별천지 같은 세계였습니다. 구경할 것도 만지고 싶은 것도 너무나도 많은 보물섬 같은 곳이었죠. 넉넉한 살림이 아니었던 부모님으로선 판매할 물건을 자식에게 막 나누어 줄 만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만 간혹 새로 나온 제품을 손에 쥐어주곤 하셨습니다. 그중 하나가 이 인디언 시리즈였습니다.

부품이 몇 개 안 되는 간단한 구성에 만들기도 쉽고 가지고 놀기에도 적합하다 생각하셨을 겁니다. 만들어 놓으면 예쁘기도 했고요.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한두 번쯤 만들어 본 기억이 어렴풋하게 납니다.

2000년 초반 문방구 탐사를 하다 인천 동구의 한 문구점에서 발견했을 때 정말 의외의 제품이었기에 너무 반가워서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주 오랜 시간 잊고 살았기에 그 놀라움은 더 컸지요. 그렇게 아팟치를 구하고 나서 다른 시리즈를 더 구해보았지만 이 시리즈와의 인연은 거기까지였는지 한 개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는 흔했다는 말이 있는데 왜 저는 구하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기억해 보면 건담 프라모델보다는 아카데미의 다른 제품들과의 추억이 더 많았고 아마도 이 시리즈가 제가 기억하는 한 제일 어린 나이에 만져 본 조립식 플라모델일 거예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재판제품이지만 다른 로봇시리즈들과 다르게 박스아트도 거의 동일해서 추억이 그대로 간직된 제품이기도 합니다.

원판은 일본에서도 구하기가 어렵고 아카데미의 금형도 세미나과학으로 넘어갔다고 하지만 가리안이나 건담시리즈와는 달리 재생산을 하지 않은 채 외국으로 매각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아카데미의 제품이 워낙에 귀해져 수십만 원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음... 팔까...). 세미나에서 재판을 해 주었다고 해도 수집하는 사람들은 역시 아카데미 제품만 찾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요.

가리안이 아카데미 시리즈제품의 시초 격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원조는 이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아카데미에서 전 제품을 모두 출시한 것이라고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까지 조립식 인형 시리즈 중 2번 아팟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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