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방면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80,90년대. 그중 프라모델은 거의 복제품이 성행했는데 그중 최고봉이던 '아카데미 과학'. 많은 제품 중에서도 시리즈로 발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갑전기 드라고나'에 관한 이야기
기체소개
애니메이션 '기갑전기 드라고나'에 등장하는 D병기 시리즈 중 1호기를 개수한 기체입니다.지구연합군은 드라고나 1호기와 2호기의 전투데이터를 토대로 양산형 '드라군'을 개발, 전투에 투입하였고 따라서 전략적으로 가치가 높은 3호기 만을 놔둔 채 1호기와 2호기는 폐기처분하려 하였으나 D병기 개발자의 요청으로 대대적인 개수에 들어갔고 이 기체에 '커스텀'이라는 칭호를 붙여주게 됩니다.
드라고나 1과의 차이
드라고나 1과 드라고나 1 커스텀의 차이는 장갑과 출력의 강화입니다. (아무래도 건담 마크 2에 쓰였던 콘셉트인) 프레임은 그대로 유지하고 전투능력 및 색적 능력을 강화했습니다. 핸드레일건 구경은 작아진 대신 연사속도를 높였고 허리에 추가무장을 장착했습니다
아카데미 드라고나 1 커스텀 소개
제작사:아카데미 과학
스케일:1:100
당시 가격:3,000원
슈퍼로봇시리즈와 가리안시리즈를 거치며 입지를 다진 아카데미는 비교적 고가의 제품도 출시하게 됩니다. 그 시작은 아무래도 건담시리즈겠지만 지금은 드라고나를 언급하는 페이지니 건담은 후술 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라고나 1 커스텀은 우선 1:100 스케일입니다. 기존 제품에 비해 훨씬 더 커진 덩치를 자랑합니다. 더 거대해진 날개와 대형 방패 그리고 무엇보다 '프레임'이 존재하는 최초의 플라모델이었습니다(적어도 제 기억에는....)풀프레임의 바디에 장갑을 덧씌우는 이 모델은 훗날 건담프라모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이 분명합니다. 지금이야 반다이에서 출시하는 HG급 모델도 간혹 부분적으로 프레임이 존재이기도 하며 MGSD라는 그야말로 변태적인(!) 등급이 나올 정도로 프레임은 일반화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이 풀프레임이라는 방식은, 그것도 장갑과는 전혀 다른 색으로 사출 되어 생분할이란 것을 맛볼 수 있는, 그야말로 신박한 제품이었습니다.(물론 정밀도는 떨어져 장갑의 고정성은 좋지 않았지만....)
아카데미에 제품 중에서도 특별했던 녀석, 드라고나 1 커스텀
드라고나 1 커스텀은 아카데미의 제품 중에서도 특별한 물건입니다. 1,000원~1,500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던 1:144 스케일의 시리즈를 내놓다가 갑자기 3,000원이라는 고가의 고급 제품을 턱 하니 내놓았으니 저같이 드라고나 시리즈를 모으던 사람들에게 그 가격은 날벼락같은 일이었지요. 당시 아카데미에서 신제품을 내놓는다는 소문을 접하고 끽해야 2,000원 정도겠지... 했는데 가격에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제품을 접해보고는 납득이 갔지요. 1:100이라는 스케일, 분할된 부품, 프레임에 장갑을 씌우는 생소한 방식 등. 건담과 다른 매력을 뿜뿜 내뿜었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이 제품은 단순한 카피가 아닙니다. 오리지널 제품은 바디의 프레임이 조립된 상태로 출시되어 장갑만 입히는 방식이지만 아카데미는 이것을 모조리 조립식으로 바꾸어 출시합니다. 사실 요즘 반다이의 사출기술, 초반 RG등급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어드밴스드 조인트'시스템이라면 완전히 조립된 채 출시되는 프레임도 가능은 하겠지만 그 정도 기술이 적용된 것은 아니겠지요. 80년대 제품이니까요.
어쨌건 아카데미의 입장에서는 같은 방식으로의 제작, 출시는 어렵다는 판단으로 변경된 제품을 출시했겠지요. 그래서인지 드라고나 1 커스텀은 좀 더 특별한 제품입니다.
고등학생 때 생일선물로 받았고 친구네 집까지 들고 가서 나름 정성 들여 만들었던 기억이 있는 녀석입니다. 올드프라모델을 미친 듯 수집할 때, 목표 중 하나인 제품이었는데 끝까지 구하지 못했던... 그래서 더욱 다시 한번 실물을 만져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아카데미의 드라고나 1 커스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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