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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프라모델 이야기13-'기갑전기 드라고나1'

by 피터팬! 2023.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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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80,90년대. 그중 프라모델은 거의 복제품이 성행했는데 그중 최고봉이던  '아카데미 과학'. 많은 제품 중에서도 시리즈로 발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갑전기 드라고나'에 관한 이야기

작품소개

'기갑전기 드라고나'는 1987년 '기동전사 ZZ건담'의 후속작으로 기획되어 방영되었던 로봇 애니메이션입니다. 당시 기획자체가'건담의 리뉴얼'이었기 때문에 메카의 디자인이나 인물구도 등 기본설정이 건담시리즈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ZZ건담이 로봇물치고는 매우 어둡고 무거웠던 전작 Z건담의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ZZ건담은 초반에 가벼운 분위기로 시작했으나 반응이 좋지 않아 후반부에 다시 무거운 분위기로 회귀한 경험이 있어 본 작은 처음부터 건담보다 밝은 분위기의 작품으로 기획됐습니다. 감독인 '칸다 타케유키'는 '태양의 엄니 다그람', '은하표류 바이팜'등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훗날 '사이버 포뮬러 시리즈'와 2000년대 히트 건담시리즈인 '건담 SEED'의 감독인 '후쿠다 마츠오'도 스태프로 참여했다고 하니, 제작진은 꽤나 화려했던 셈입니다.

건담을 이어받을 새로운 작품으로 여러 매체에서 의욕적으로 밀어주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작품이 중반부에 들어설 때즈음 관련제품의 매출이 좋지 못했고 주인공보다 적군의 주요 인물이 인기가 많아지자 갑자기 작품 노선을 변경하는 등 부침이 많았던 작품이지요.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전설의 오프닝이라 불리는 고퀄리티의 오프닝작화가 너무나도 평범한 본작의 작화와 맞물려 비교되면서 드라고나의 인기는 시들해졌습니다. 덕분에 업계에서는 "역시 건담이 아니면 안 된다"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하는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다이내믹 콩콩코믹스'등의 카피판서적과 아카데미의 프라모델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드라고나 1 기체 소개

드라고나는 기본 설장부터 건담의 영향 아래 놓여있었습니다. 그래서 메카의 디자인부터 구성, 역할까지 많은 부분이 닮아있지요. 드라고나는 총 3기가 존재합니다. 네이밍은 단순하기 1,2,3 이런 식으로 불립니다. 드라고나 1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RX-78-2 퍼스트 건담과 유사합니다. 고속 근접전투 특화형이며 허리 좌우에 레이저 소드, 그리고 레일건을 기본 무장으로 장착합니다. 3기 중 가장 빠르지만 장갑이 비교적 얇아 백업 서포트가 있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아카데미 드라고나 1 소개

제작사:아카데미 과학
스케일:1:144
당시 가격:1,000원(리프터형 1,500원)
구성:러너 3개, 폴리캡, 설명서, 스티커

 

이제 500원짜리는 나의 수준(?)에 맞지 않아! 라며 호기롭게 구입한 녀석이 바로 이 드라고나 1입니다.

일단 근사한 디자인에 제작사가 아카데미였기에 저의 프라모델 수준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주저 없이 선택한 모델입니다.

당시 500원짜리는 각 관절부가 부품과 부품의 직접적인 연결로만 이루어져 있어 가동성은 말할 것도 없고 내구성도 나빴습니다만 이 드라고나는 고가의 제품답게 '폴리캡'이라는 신기술이 적용됩니다. 물론 아카데미에서 드라고나시리즈에 처음으로 폴리캡을 적용한 것은 아니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드라고나 1에서 처음 접해본 신문물이었습니다. 각 관절의 폴리캡이 적당한 압력으로 관절을 잡아주었고 연결부 파손의 위험도 현저히 낮춰주는 그야말로 프라모델의 신세계를 맛보게 해 주었습니다. 1:144 스케일인 데다 부품수도 500원짜리에 비해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폴리캡 하나로 이 모든 불만을 잠재워주었죠.

풀리캡의 개수를 보면 그 제품이 얼마나 많은 부분이 가동되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폴리캡은 얼마 전까지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부품군이었습니다.(최근 반다이 제품들은 폴리캡의 거의 없는 것으로....)

프로포션은 상당히 구수합니다. 완성도로만 보자면 솔직히 좀.... 좋지 않습니다. 가동성도 예전 500원짜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평범한 수준이지만 폴리캡 덕분에 좀 더 부드러운 가동이 가능합니다. 내구성도 좋아졌고요.

비록 무릎 아래쪽한정이긴 하지만 내부 프레임도 존재합니다. 

드리고나 1과 리프터형과의 차이

우선은 가격입니다. 기억으로는 기본형이 1,000원, 리프터형이 1,500원이었습니다.

기본형 드라고나는 백팩이 따로 있지는 않으며 분사구로 표현되는 부품을 그냥 등짝에 붙이게 되어있는데 리프터형은 날개를 장착하게 되어있습니다, 그 날개의 명칭이 '리프터'이지요.

드라고나 1은 애니메이션에서 이 리프터를 장착하기 전에 '카발리어'라는 추가장비를 장착하는 씬이 나오는데 이게 좀 못생긴 편이라... 초반에만 잠깐 등장하고 후에 강화장비로 추가된 것이 '리프터'입니다.

드라고나는 원래 우주전용으로 개발되었기에 지구권에서 비행이 불가했으므로 설정상 추가된 것인데 훗날 이 리프터는 '기동전사 건담 SEED'의 주역기체인 '에일 스트라이크 건담'에 응용됩니다. 감독이 감독인지라.... 이 멋진 설정을 그냥 버리기는 아까왔을 듯.

리프터는 2개의 주익과 2개의 부익, 미사일 포드로 구성됩니다.

주익은 아래쪽으로 가동이 가능하며 장착방식은 그냥 뒤집어 씌우는 타입이라 고정성은 좋지 않습니다. 카피하면서 이건 좀 보강해 주지..라는 아쉬움이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출색은 두 가지. 소체는 전체 흰색, 리프터는 전체 짙은 파란색입니다.

건담과 함께 아카데미 유명세의 주역, 드라고나 시리즈

아카데미과학이 지금까지도 회지 돠는 이유는 역시 멋지고 품질 좋은 프라모델을 많이 내주었기 때문일 겁니다.

아카데미의 80년대 제품군 중 로봇을 살펴보면 라인업이 정리되어있지 않습니다. 당시 아카데미는 개발보다는 카피를 하는 회사였기 때문에 라인업도 일본제품에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 추측해 봅니다. 그러다  한 작품에 등장하는 기체를 줄줄이 내주어 시리즈로 묶는 작업을 합니다. '가리안', '건담', 그리고 '드라고나'시리즈가 그것입니다.

시리즈별로 박스아트도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가졌고 그러한 점들이 시리즈를 다 모으고 싶단 욕구에 불을 붙였습니다.

덕분에 중학생이었던 제 얼마 되지 않는 용돈은 문방구에 탈탈 털렸었지요. 현재 소장하고 있는 제품은 드라고나 1과 리프터형이며 후에 소개할 최고가제품인 '드라고나 1 커스텀'은 고1 때 만들어 본 후 현재까지 실물을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개글이 길어진 것은 제가 한 달 전쯤 조립하기도 했고 그만큼 추억이 많은 녀석이기 때문일 테죠. 드라고나 2를 소개할 때는 아마도 글이 반으로 줄어들 것 같네요. 

지금까지 아카데미 유명세의 주역인 드라고나 1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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